424화. 마을의 일

424화. 마을의 일

장목화, 성건우, 용여홍은 돌아서서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들의 걸음걸이는 전보다 약간 빨라져 있었다.

아주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부근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졌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한가로이 걷고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용여홍은 다른 마음으로 긴장하고 있었다. 아직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닌 것 같았다. 차에 올라 이 격투장을 완전히 떠나야만 진정으로 위험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열심히 걸음을 옮기는데, 두 보안요원의 무전기에서 어떤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이 들렸다. 이미 거리가 어느 정도 멀어진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용여홍은 하마터면 그대로 굳어버릴 뻔했다.

중요한 순간 들려온 그 소리에 불안한 예감을 들었다. 용여홍은 여태까지 해왔던 모든 일이 한순간 헛수고가 되어버릴까 두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