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화. 자연에 맡기다

47화. 자연에 맡기다

이두형과 갈루란은 네 명의 구조팀원을 재차 바라보았다.

이내 시선을 거둔 이두형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대단하시네요.

제가 아는 바에 따르면 승려교단에서 붉은 가사를 걸친 기계 승려는 각성자일 확률이 낮지 않다고 하던데요.”

갈루란도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각성자였어요.”

장목화는 두 사람의 추측을 확신시켜 주었다.

뒤이어 주위를 한 번 둘러본 그녀는 누구에게도 시선을 고정하지 않은 채 웃으며 물었다.

“두 분, 각성자에 대해 아는 게 많으신 것 같네요?”

이두형이 대화를 권했고 갈루란은 뛰어난 환경 적응력을 보였으니, 장목화도 개의치 않고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정보를 캐낼 작정이었다.

상대가 답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강요하지는 않겠지만, 답을 해준다면 토끼 다리 정도는 나눠줄 의향이 있었다. 그렇게 작은 토끼 한 마리로 구조팀 넷의 배를 채울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주메뉴는 에너지바와 압축 비스킷이 될 예정이었고,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군용 통조림 몇 개를 꺼내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