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화. 이상한 곳
대화를 나누다 보니, 구조팀은 곧 복도 끝에 이르렀다.
“왼쪽으로.”
장목화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방향을 알려줬다.
이 복도 끝에서 또 왼쪽으로 꺾으면, 비상 통로 입구가 자리한 복도로 갈 수 있었다.
장목화는 지시를 마친 뒤, 무의식적으로 오른쪽을 돌아보았다. 그곳엔 이 층의 안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었다.
“하, 아깝네. 꼭 지하 기계실을 찾아서 이 폐허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고 실험실 문을 열어, 거기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지 연구해보고 싶었는데.”
장목화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일부러 여자 흉내를 내는 남자의 목소리였다. 장목화는 곧장 다시 고개를 홱, 돌려 성건우를 노려보았다.
“지금 내 흉내 낸 거야? 그래, 나 그렇게 생각한 거 맞아. 그럼 지금은 무슨 생각하는지 또 한 번 흉내 내봐.”
“음, 성건우 저 개 같은 놈 대가리를 갈겨줄까, 생각하고 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