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화. 육식주(六識珠)
어떻게 된 일인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도 없고, 상대가 뭐라고 외쳤는지 듣지도 못했지만 장목화는 이것이 각성자 능력의 영향이리라 직감했다.
그녀는 가장 먼저 감각 기관을 통제할 수 있는 여명 영역을 떠올렸다. 여명 영역 각성자는 촉감을 예민하게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각을 감퇴시켜 아무것도 듣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장목화는 그 추측을 바로 부정했다. 카오는 전에 자신들을 습격했을 때 수종이의 쉬 소리를 듣지 못하도록 한 적이 없었다.
그럼 이는 카오의 능력이 아닌 도구로 발휘한 능력이란 결론이 나왔다.
여태 그 도구를 쓰지 않은 건 안전을 위해 멀리 숨어있느라 그 도구의 영향 범위까지 거리를 좁히지 못한 것일 테고, 또 특정 조직에 속한 심령의 복도 급 각성자라면 본인 능력과 중복되는 도구를 사용하진 않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