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화. 집필

345화. 집필

곁에서 저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던 백새벽은 순간 성건우의 시선을 느꼈다. 멋쩍어진 백새벽은 얼른 나서서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럼 이제 자료 볼까요?”

최근 그린올리브 구역 거리에서 발생한 무심병에 관한 자료였다.

장목화는 고개를 끄덕인 후, 테이블에 놓인 서류 봉투에서 자료를 꺼내 게네바에게 건넸다.

“겐, 이것 좀 투사해줘. 다 같이 볼 수 있게.”

이러는 편이 한 명씩 돌아가며 자료를 보는 것보다 훨씬 합리적이었다.

비좁은 방, 벽 위에 자료가 투사됐다. 구조팀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꼼꼼하게 살폈다. 뜻밖의 정보도 얻었다. 아들을 잃고 미쳐버린 여자의 이름은 마리, 아들은 필립이었다. 마리, 참 소박하고도 간단한 이름이었다.

자료를 반복해서 살피던 용여홍이 살짝 미간을 구겼다.

“사건들 사이에 공통점은 없어. 그 구역에 밀집돼있다는 걸 제외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