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화. 깨달음
“헉……! 설마 변이된 생물은 아니겠지?”
남자는 순간 음량을 조절하지 못했다. 아직도 전에 겪은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여전히 깊은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행여 뭔가 이상한 조짐이라도 보일라치면, 생각은 어김없이 그런 쪽으로 튀곤 했다.
“지능이 있어 보였잖아. 그러니 무심자는 아닐 거야. 아직 인간 모습이기도 했고.”
하지만 안여향은 망설임도 없이 동료의 추측을 부정했다.
“아니, 진짜 괴물인데 그냥 자기를 인간으로 느끼게 했을 뿐이라면? 생각해봐, 우리가 처음에 만났던 고등 무심자도 사실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그 여자한테 뭔가 귀중한 게 있다고 생각하게 했잖아.”
구멍 뚫린 털실 모자를 쓴 남자가 빠르게 반박했다.
안여향은 한동안 아무런 말 없이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