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3화. 죽음을 피할 수 없을 정도다
침묵에 빠진 장목화, 용여홍, 백새벽은 테이블에 달지기 상징 모음집을 펼쳐놓고 절을 세 번씩이나 올리는 성건우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게 대체 무슨 준비지?”
솔직한 게네바가 물었다.
성건우는 진지하게 대꾸했다.
“비호해 달라고 신께 기도하는 거지. 싸움터에 임해 창을 갈면 무뎌도 빛은 난다는 말도 있잖아.”
‘그게 싸움터에 임하고 나서야 창을 가는 짓이란 건 알고는 있었어?’
장목화는 그를 아래위로 훑어내리면서도 혹시 모를 기대감에 젖었다.
지금 구조팀은 여러 달지기의 주시를 받고 있었다. 또한 신 가운데엔 구조팀에게 칩을 건 누군가가 있을지도 몰랐다. 구조팀에게 칩을 건 신이 있다면 당연히 어느 정도 도움은 주려 하지 않을까?
물론 달지기들이 그물을 넓게 펼쳐놓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었다. 그럴 경우, 끝내 구조팀이 박사란 난관을 넘지 못하고 예정된 곳에 이르지 못한다면, 뭔가 도움을 받기도 힘들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