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화. 관건은 자신감
“너, 저분한테 최고로 잘 대해주더라.”
용여홍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성건우가 감사하다는 인사는 박수보다 한 단계 높은 표현이라고 했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진심이 느껴지잖아.”
성건우가 덤덤하게 답했다.
“음, 그럼 경계 교파에서 결정을 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차를 모는 성건우가 원숭이 가면을 쓴 얼굴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최대한 빨리 가지 않으면 공포 주교단이 보낸 이들에게 선수를 빼앗겨 우리 몫이 남지 않을 거라는 뜻 아니었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용여홍은 왠지 좀 자신이 없어 보였다.
“팀장님처럼 생각해본 다음에 추리한 건데. 유일한 고민거리는 어인의 존재야.”
그에 반해 성건우는 어찌나 자신감이 넘치는지, 여유롭게 장목화를 흉내 내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