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화. 정말 살아났어
게네바 눈의 붉은빛이 대폭 환해지며 일차적인 결론이 내려졌다.
‘두 성지에 모두 관련된 도수종은 달지기 장생의 강림체일 가능성이 커! 근데 내가 도수종을 잡고 건물에서 뛰어내렸을 때 이 꿈에 아무 변화도 생기지 않았던 이유는 뭐지? 이건 비과학적이잖아.’
게네바는 버그를 맞닥뜨리기라도 한 것처럼 강렬한 의혹을 느꼈다.
그때 또 다른 누군가가 옥상에 발을 들였다.
조금 전 칠판 지우개에 맞았던 불량 학생 동준권이었다. 자신에게 칠판 지우개를 던진 상대를 흠씬 두들겨 패고 바람을 쐬러 올라온 모양이었다.
이내 그는 도수종 옆에 선 서연교를 발견하고 휘파람을 불었다.
“오, 네 여친?”
“우연히 만난 거야.”
도수종의 간단한 대답에, 동준권이 낄낄 웃었다.
“무슨 얘기 중이었는데?”
도수종은 장목화를 바라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