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 연회
타르난.
한 차량 행렬 무리가 세린 드림 여관 문 앞에 멈춰 섰다.
행렬의 우두머리는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맨 레드리버인이었다.
나이는 30대 정도로 보였다. 머리는 옅은 노란색, 눈동자는 옅은 파란색, 딱히 눈에 띄는 특징은 없었다.
이 레드리버인은 소수의 부하를 이끌고 자동으로 회전하는 문을 통과해 여관 홀로 들어갔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리셉션의 사장은 앞에 놓인 컴퓨터 모니터에 몰두하느라 손님이 와도 묵묵부답이었다.
“아이노 부인, 방 20개가 필요합니다.”
레드리버인이 약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애쉬랜드어는 굉장히 유창한 편이었다.
아이노는 그제야 고개를 들고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어디서 오셨나요? 처음 보는 분들인 것 같은데?”
그녀는 남가관의 주명희가 아니었다.
남들의 특징을 굉장히 잘 기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