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4화. 옥상으로 바람 쐬러 가자

684화. 옥상으로 바람 쐬러 가자

주위를 한번 둘러보던 장목화는 웃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도수종도 고등학교 3학년이고, 성적이 꽤 좋은 편이야. 그러니 서연교도 분명히 도수종을 알 거야. 근데 서연교는 내성적이라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굳이 도수종을 찾아 대화할 일이 없겠지. 꿈이 이식한 사유에 따르면 둘을 얽히게 하긴 엄청나게 어려워.

근데 우리는 이 사유를 위배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디테일을 부가할 수 있어. 예를 들면, 서연교는 내성적이긴 해도 성적도 좋고 체육도 잘하는 도수종한테 분명 어느 정도 호기심이 있을 거야.

어느 날 둘이 아무도 없는 곳, 음……, 옥상 같은 곳에서 갑자기 우연히 만나게 되면 서연교는 도수종한테 뭔가 묻고 싶은 충동을 느낄지도 몰라.

서연교가 원래 짝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이 사유는 꿈에서 부여한 사유랑 그 어떤 각도로도 상충하지 않아. 우리가 사전에 이런 사유를 이식해도 다른 사유로 덮이거나 대체되지 않고 특정한 상황에 활성화할 수 있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