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3화. 입경처(入境處)

643화. 입경처(入境處)

배불리 먹고 마신 구조팀은 정리를 도맡았다.

대부분의 일은 장목화의 지시를 받은 성건우의 몫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백새벽은 두 배반자를 쫓아 나섰던 유적 사냥꾼들이 속속들이 거점으로 돌아오는 것을 발견했다.

성영희는 즉각 그들에게 다가가 그중 한 사람에게 물었다.

“무슨 수확이라도 있었어?”

질문을 받은 유적 사냥꾼은 그녀의 검은 제복과 견장을 보고 약간 경외심이 어린 목소리로 답했다.

“있었습니다. 그 두 배반자 녀석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한 명을 죽이자 나머지도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이란 걸 깨닫고 입에 총을 물고 자살했습니다.”

구세군에 속한 유적 사냥꾼은 정규군의 고루함을 조롱하길 좋아했지만 실제로 그들을 마주한 상황에서까지 함부로 입을 놀리지는 못했다. 든든한 가문을 배후에 두고 있지 않은 이상에는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