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화. 전장 정리
“이게 바로 애쉬랜드지.”
한참 후에야 장목화가 자조하듯 웃으며 말했다.
성건우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스무 번은 더 넘게 펼쳐봤던 모양이에요.”
이는 편지의 접힌 흔적과 종이의 상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장목화는 남을 죽여야 내가 사는 상황이었으니, 너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하려 했다. 그러다 순간 뭔가를 떠올린 듯 성건우의 어깨를 두드렸다.
“모든 사람에게는 양면이 존재해. 심지어는 그 이상의 면을 가진 사람도 있지. 이 사람은 자신의 아이와 낯선 사람에 대해 완전히 다른 태도를 보였던 거야.
낯선 사람인 우리는 아버지를 잃은 이자의 자식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그저 내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면 돼.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 나도 들은 게 있거든. 확실히 말해줄 수 있는 건, 우리 회사의 사람이라면 절대 황야 강도로까지 추락하진 않으리란 거야. 약탈을 하려거든, 오직 적대 세력의 물자 운송팀만 노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