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1화. 경계심

701화. 경계심

이후 성건우가 다시 깨어났을 때 실험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부좌를 틀고 앉은 성건우는 턱을 쓸며 말했다.

“이게 무슨 변화지? 당시 방 주인이 붙잡혀서 마취제를 주입받은 건 확실해. 이후에 깨어나 본 장면이 이런 거였나? 방 주인의 트라우마는 이 사건이 아닌 이 장소고,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도망치기만 하면 성공인 건가?”

반고 바이오에서 제공한 공략은 이곳에서 도망쳐 용기 있게 전진하라는 것이었다. 이 역시 트라우마 통과로 간주되는 방법이었다. 여태까지 누구도 붙잡힐 생각을 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 * *

495층, C구역 11호.

용여홍은 탁상등을 켜고 원래의 옷을 잘 개켰다.

정리를 마친 후 자리에 앉은 그는 잠시 좀 쉬었다가 씻기로 했다.

할 일이 딱히 없었던 관계로 그는 엄마가 준 다산 부적을 만지작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