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화. 오래된 모델

195화. 오래된 모델

백새벽과 용여홍의 방으로 들어간 장목화는 곧바로 질문에 돌입하는 대신 성건우에게 문 앞을 지키도록 한 뒤,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 들어온 거야?”

“이곳 도어락 푸는 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지.”

버즈는 흰색 카드 한 장을 꺼내 두어 번 흔들어 보였다.

“아, 그럼 일단 가면부터 벗어야 하지 않을까? 안 그럼 우리가 어떻게 당신이 버즈라는 걸 확신할 수 있겠어?”

장목화가 말했다.

“전에도 내 얼굴을 본 적이 없잖아⋯⋯.”

버즈는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순순히 철 가면을 벗었다.

곧이어 약간 각진 얼굴과 린넨색 눈동자가 드러났다. 깔끔히 면도한 얼굴엔 주근깨가 촘촘하게 박혀 있었다. 딱 봐도 서른 살을 넘기진 않았을 것 같았다.

“말해봐,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장목화는 그제야 본론으로 들어갔다.

버즈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