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1화. 과한 열정은 오히려 독이다

651화. 과한 열정은 오히려 독이다

성영희를 배웅하고 호텔 식당에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구조팀은 방으로 돌아와 더는 외출하지 않았다.

그러다 해가 서쪽으로 지기 시작할 무렵, 갑자기 바깥 주차장에서 언쟁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장 어르신, 왜 또 왔습니까? 정말 곤란합니다!”

골치가 다 아프다는 저 목소리는 호텔 지배인 심강태의 것이었다.

곧장 유리창 앞으로 달려간 성건우는 약간 깊은 회백색 알루미늄 냄비를 쓴, 거의 하얗게 바랜 검은 제복 차림의 노인을 발견했다. 노인은 아주 꼿꼿하게 허리를 세우고 있는 데다 자세 또한 발랐다.

이내 노인의 목소리가 살짝 빠르게 들려왔다.

“네놈이 곤란할 게 뭐 있어? 산책도 못 해? 다른 짓은 하나도 안 했어!”

적어도 지금은 그랬다.

“장 어르신, 지금은 계엄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심강태의 말은 의미심장했지만, 그 태도는 조심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