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화. 완벽한 연기
신규진은 못내 아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천천히 눈을 감았다. 동시에 성건우의 눈동자에 빛이 돌아오더니, 구슬 밝기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갈까?”
게네바가 물었다.
이번엔 용여홍이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내 생각에는 조금 더 완벽한 연기가 필요할 것 같은데.”
짝짝짝!
성건우가 손뼉을 쳤다.
“그래.”
장목화 역시 뭔가 생각에 잠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이내 백새벽이 객관적으로 말했다.
“우린 지금 조 의원이 고용한 조사팀을 연기하고 있어요. 스스로를 드러내면 안 되는 상황이에요.”
“그럼 저 사람 깨워.”
장목화가 바닥에 누워있는 신규진을 가리켰다.
“내가 할게.”
게네바는 이참에 레드스톤 마트에서 새로 장착한 모듈인 전기 충격기를 시험해볼 작정이었다.
잠시 후, 몸을 바르르 떨며 깨어난 신규진이 눈앞의 네 사람과 옆쪽에 서 있는 은흑색 로봇을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