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화. 신인류

105화. 신인류

저녁 7시.

잠에서 깨어난 성건우는 일단 647층 간이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495층 활동 센터로 돌아갔다.

언제나 그렇듯 사람이 없는 구석을 찾아 앉은 그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머지않아 그는 용여홍과 데이트 상대를 발견했다.

전과 다른 게 있다면 용여홍이 이번에 어마어마한 공헌 점수를 들여 옆쪽 물자 공급 시장에서 사탕과 호박씨, 유리병에 든 음료를 샀다는 것이었다. 최근에 보상과 포상을 받고 나니 그의 씀씀이도 꽤 커졌다.

“사치스럽긴⋯⋯.”

성건우가 작게 중얼거렸다.

이내 시선을 돌리자, 귀를 겨우 가릴 정도의 짧은 단발머리 소유자 간시연도 보였다. 그녀는 카드 게임 중인 남편 도종완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난번엔 우정현의 죽음으로 많이 불안해 보였지만, 며칠이 지나서인지 그녀는 많이 회복된 것으로 보였다. 얼굴의 혈색도 돌아왔고,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즐거워 보였다. 심도환의 죽음으로 느꼈던 슬픔과 두려움에서도 이미 다 벗어난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