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보충수업
용여홍은 방독면을 쓴 성건우의 도움 아래 15분 동안 바쁘게 움직인 끝에 변이된 뱀의 가죽을 벗겨내는 데 성공했다.
착착 접힌 가죽은 밧줄과 태양열 충전기의 고정 장치에 의해, 지프의 지붕 위에 단단히 고정되었다.
“좋아, 잘 묶였어.”
장목화는 손을 툭툭 털며, 외골격 장치를 보조석에 싣는 용여홍과 성건우를 바라보았다.
“이것들은 어떻게 처리할까?”
그녀가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세 구의 시체를 가리켰다.
“옷을 벗길까?”
옷은 음식과 무기에 비해 그 가치는 약간 떨이지지만, 애쉬랜드에서는 화폐로 쓰였다.
백새벽과 용여홍이 의견을 제시하기 전, 누구보다 먼저 입을 연 성건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늪에 던져 버리죠.”
장목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 * *
한 구의 시체가 아주 높이, 아주 멀리 던져져 전방의 늪에 떨어졌다. 그러자 사방으로 진흙이 마구 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