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화. 용병

208화. 용병

지프는 깊은 어둠 속, 노란 불빛을 따라 동남쪽으로 질주했다.

버려진 건물뿐인 광경을 보고 있자니, 용여홍의 심장이 더 빠르게 뛰었다. 그도 이미 애쉬랜드의 상황에 제법 익숙해졌지만 직접 전선으로 가는 건 처음이었다. 위드 시티에서의 소란을 진짜 전투라 하긴 어려운 면이 있었다.

용여홍이 조용히 심호흡하며 긴장을 가라앉히는 와중, 한 손으로 핸들을 쥔 성건우가 다른 손으로 전술 배낭 안에서 소형 스피커를 꺼내 들었다.

그가 버튼 몇 개를 누르자 지프 안에 격앙된 선율이 울려 퍼졌다. 사람의 목소리는 없었지만, 용여홍은 선율을 따라 피가 끓어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외로운 영웅이 홀로 백 명의 적을 처리하러 가는 기분이랄까.

“이 음악 제목이 뭐야?”

용여홍이 고개를 돌려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조금 전보다 확실히 훨씬 안정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