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화. 질주

401화. 질주

장목화는 혼자서 AC-42형 외골격 장치를 착용했다. 이는 팀이 가진 외골격 장치 중 가장 오래된 것이었다.

양범구 일행도 구조팀의 장비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 대신 조용히 거리를 벌리며 반격할 준비는 했다. 완전무장 한 구조팀이 얼굴색을 바꾸고 자신들을 공격할지도 모르기에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쾅!

갑자기 통로에 우렁찬 굉음이 퍼졌다. 출입구 쪽에서 난 소리였다.

설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다.

누군가 닫아둔 대문을 열었다! 그것도 엄청난 힘으로!

구조팀 세 팀원은 아직 군용 외골격 장치를 다 착용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 순간, 길잡이 로엔을 포함한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장 돌아서 달리기 시작했다.

솔직히 구조팀이 일가친척도 아니고 오래된 친구도 아닌데, 굳이 같이 남아 생사를 함께할 이유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