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화. 소란스러운 밤 (2)
지하 빌딩 5층 관리구역, 어느 방 안.
오명훈은 천천히 눈을 떠 책상을 마주했다. 둘러보니, 자신은 현재 책상 앞에 앉아있고 양손은 의자 팔걸이에 단단히 고정돼 있었다.
책상 맞은편엔 아주 침착해 보이는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 깔끔한 차림에 각양각색의 휴대용 의료 기기를 가지고 있는 그는 소문으로만 듣던 전자 개조를 받은 인간 같았다. 옆쪽에는 전문 구급 설비들도 놓여 있었다.
“내가 그렇게나 무섭나?”
당황스럽고 분노에 차 있던 오명훈의 감정이 순간 누그러졌다. 그는 자신 같은 신령의 총아가 이렇게 쉽게 붙잡힐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붙잡혀 올 당시, 그는 어떤 반항을 할 겨를조차 없었다.
중년 남자는 오명훈의 나무 조각 같은 눈을 바라보다 침착하게 답했다.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말이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