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4화. 또 다른 달지기

744화. 또 다른 달지기

꿈속의 환경은 빠르게 바뀌었고 차는 먼 곳에서 다시 이쪽으로 달려왔다.

이번에 성건우는 아예 도로 가운데로 나아가 대자로 드러누웠다.

붉은 SUV는 점점 더 가까워졌지만, 속도가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더 빨라진 차는 당장이라도 성건우를 짓밟고 지나갈 기세였다.

“이러다 죽겠어!”

성건우가 외쳤다.

뒤이어 그는 열로 나뉘었고, 그중 아홉은 급히 한쪽으로 몸을 굴렸다. 그 이후 아홉은 끝까지 도로 한가운데에 남아 드러누운 성건우를 향해 소리쳤다.

“짓눌려 죽는지 한번 확인해 봐!”

성급한 성건우가 목청껏 대꾸했다.

“내가 바보냐!”

그 역시 몸을 굴려 길가로 비켜났다.

물론 군용 외골격 장치를 구현해 강철로 자동차에 대항할 수는 있었지만, SUV의 무게는 그의 뼈를 다 으스러뜨릴 것이었다.

쉭-

붉은 SUV는 속도를 조금도 줄이지 않고 이곳을 스쳐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