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화. 좋은 날
이내 성건우가 즉각 차 문을 열고 밖으로 튀어 나갔다.
레드스톤 마켓에 들어온 이때, 게네바가 이곳 구조를 잘 살피기도 전에 먼저 튀어 나간 그는 구세계 광고판 앞으로 달려가 문을 두드렸다.
똑똑-
광고판 문 안쪽에선 기관단총을 쥔 마을 경비대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면을 정수리까지 젖혀둔 그는 전형적인 애쉬랜드인이었다.
“조심성이 좀 떨어지네.”
성건우가 지적했다. 꼭 상대와 잘 아는 사이인 것 같은 태도였다.
그러자 마을 경비대원이 약간 억울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이 안에 숨어있는데 가면까지 쓰면 숨쉬기가 너무 불편하다고.”
이해한다는 듯, 성건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화제를 전환했다.
“하긴. 여기서 고성능 배터리를 대량으로 사려면 누굴 찾아가야 해?”
경비대원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