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3화. 호랑이 가죽

833화. 호랑이 가죽

“수종이를 대표하는 틈을 빌려 방 안의 기이한 현상을 이겨냈다라⋯⋯.”

장목화는 성건우와의 교류를 마치고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녀는 이 일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도 느끼지 않았다. 합리적이고 논리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성건우를 도망치게 만들고, 효과적으로 대항도 못 하게 만든 그 기이한 현상의 기원이었다.

‘신세계에 따르는 규칙의 버그일까? 아니면 특정 존재?’

만약 특정 존재라면 상대의 힘과 레벨은 일반적인 신세계 강자보다 강했다. 달지기는 아니더라도 진리나 오하명 정도의 급은 될 터였다.

곧 장목화는 고개를 저으며 일단은 이러한 생각들을 억눌러 놓았다. 어쨌든 성건우가 곤경에서 벗어났으니 안도의 한숨을 쉬어도 될 때였다.

동료의 안전한 것도 매우 기뻤지만, 동시에 안심이 되기도 했다. 성건우가 무사해졌으니 그녀도 위험을 무릅쓰고 그 대응하는 건물로 갈 필요가 없어졌다. 이젠 미리 세워둔 계획을 천천히 실행해나가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