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화. 접근 (2)

118화. 접근 (2)

여정은 벌써 보름이나 이어졌다. 아무리 쥐어짜도 더 이상의 이야깃거리가 남아있을 턱이 없었다.

용여홍은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낮게 드리워진 납빛 구름, 누른 황야, 갈색 진흙, 저 멀리 자리한 산봉우리와 나무까지. 이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었다. 사람은 물론 동물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애쉬랜드의 겨울이었다.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으면 우울하고 조급한 감정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최대한 짧은 시간에 위드 시티에 도착하기 위해, 동시에 될 수 있으면 위험을 피하려, 구조팀은 전부 이와 비슷한 길을 택했다. 이들이 이런 길을 따라 이동한 지도 벌써 보름이 다 되어 있었다.

또한 흔히 다니는 길이 아니라 아주 긴 우회로를 따르고 있어, 특정 지역에서의 환경 변화와 험악한 날씨 영향을 받아 며칠 더 시간을 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