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화. 작은 함정
몇 차례 교대를 거친 후, 끄떡도 하지 않을 듯한 밤하늘 가장자리가 조금씩 희끄무레하게 밝아오기 시작했다.
장목화는 창밖을 주시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날이 밝아오네.”
꿈에서 깨어난 용여홍도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암살자는 오지 않았네요. 저희 기억도 조작되지 않았고요.”
방금 막 전에 기록한 중요 기억을 살폈지만 아무 문제도 없었다.
뒤이어 백새벽이 덧붙였다.
“몽유를 한 사람도, 실제적인 꿈에 빠진 사람도 없었어.”
이는 구조팀이 어떠한 후속 공격도 받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탁!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던 성건우가 오른 주먹으로 왼손바닥을 쳤다.
“알겠다!”
“또 뭘 알았는데?”
장목화의 목소리엔 무기력함도, 기묘한 기대감이 반씩 어려있었다.
성건우는 곧 뿌듯한 표정으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