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화. 목자 부이용

176화. 목자 부이용

다시 장목화의 질문이 이어졌다.

“장로? 너희 교파 내의 직급은 어떻게 구분되지?”

곽정수는 숨을 한번 들이마시고 느릿하게 내뱉었다.

“교파의 수장은 교황이지만 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들리는 말에 따르면 이미 신세계로 가서 주님을 모시는 한편, 그의 뒤를 이어 신의 선택을 받은 자들을 인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더라고.

교황 아래에는 8인 회의가 있어. 장로 8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자 다른 구역을 관할해. 장로 아래에 자리한 주교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사무를 담당하고, 주교 아래의 목사는 계획의 집행과 교리의 전파를 맡고 있어.”

장목화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신부는 어느 직급인데?”

“나는 주교인데, 그는⋯⋯. 모르겠어.”

곽정수는 기억을 떠올리는 데 약간의 고통을 느끼는 듯했다.

이 틈을 타, 장목화가 다시금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