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6화. 브로치
장목화는 곧장 조금 전 편하게 움직이기 위해 주머니에 넣어둔 손전등을 꺼내 스위치를 켰다.
탁-
노르스름한 빛줄기가 전방으로 쏘아져 나가며 방 안 광경을 비췄다.
좌측에는 싱글 침대 두 개, 우측에는 목제 테이블과 수납장이 있었고, 침대와 테이블 사이 복도에 한 사람이 쓰러져 있었다.
동그랗게 뜬 눈 아래, 그 하반신에서는 어렴풋한 악취가 풍겼다.
30살이 채 안 돼 보이는 남자는 애쉬랜드인이었다. 옷은 낡은 흰색 티셔츠와 검은 긴 바지 차림, 조금 긴 얼굴 위론 머리카락이 헝클어져 있었다.
“죽었어요⋯⋯. 난 분명 의식 박탈을 썼는데. 심장 마비가 아니었어요.”
성건우가 의혹 가득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와 장목화의 생각은 일치하는 듯했다.
이렇게 강력한 상대가 이렇게나 간단히 죽어버릴 리는 없었다. 심지어 상대는 겨우 의식 박탈에 손쉽게 제압당할 인물도 아니었다. 무슨 조치를 더 취했어야만 했다. 장목화가 이렇게 다급하게 달려온 것도 그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