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3화. 이주

513화. 이주

퍼스트 시티, 그림 시계점.

헬기에 있던 그 사람이 갑자기 뛰어내린 이후, 도시 방위군의 수색 작업은 정체돼 버렸다.

각성자의 능력은 비밀이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정신을 차리기 전까진 다른 이들은 조금 전 습격이 어느 쪽에서 발생한 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퍼스트 시티의 다른 강자들이 몰려들기 전, 작업 구역에서 걸어 나온 옅은 금색 수염의 그림이 손을 닦으며 말했다.

“이식은 끝났어. 근데 환자는 아직 안 깨어났다. 난 의사가 아니라 언제쯤 깨어날지는 모르겠네.”

“저⋯⋯. 이식 수술비는 얼마인가요?”

장목화가 간신히 웃음을 짜내며 물었다.

그림은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콘리가 그러던데, 자네들에게 아주 대단한 응급 치료 주사가 있다고. 괜찮다면 이식 수술비 대신 그 주사 두 개를 주는 게 어때? 그거라면 중요한 순간에 목숨을 구해줄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