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화. 목욕탕

332화. 목욕탕

구조팀은 리베 스트리트를 거닐며 천천히 레드울프 쪽으로 향했다.

어둑어둑한 하늘 아래, 많은 이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다들 움직임은 민첩한데, 표정은 다소 굳어있었다.

험악한 인상의 사람들이나 서너 명씩 모여있는 무리도 수시로 보였다. 그러나 다들 구조팀을 슥 훑어보다가도 눈에 붉은빛을 발하는 게네바를 보고서는 시선을 거뒀다.

이제 구조팀의 눈앞에 그린올리브 구역과 레드울프 구역을 분리하는 써드 애비뉴가 막 들어왔다.

그런데 이곳에서 또 한차례 소란이 들려왔다.

장목화 일행은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가, 높지 않은 건물 꼭대기에 선 한 인영을 발견했다.

몸이 굽은 인영은 짙은 경계심을 안고 누군가와 대치 중이었다.

탕!

한 발의 총성과 함께 인영은 건물 꼭대기에서 그대로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