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5화. 가장 특수한 존재
이두형은 약간의 표정 변화를 보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는 고등학생 때는 반항적이었지만 타이 시티에서 공부했던 경험은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었어요.”
그는 또 이 이야기를 길게 이어 나가는 대신, 마저 기억을 더듬었다.
“저는 가장 먼저 깨어난 사람이었습니다. 깨어난 후 육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의식만 남은 채 암흑 속에 떠 있다는 걸 발견했죠.
어느 정도 시간을 들여가며 검사와 연구를 한 끝에 저는 기본적인 추측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인류 의식의 비밀은 보다 높은 차원의 사물과 관련돼 있거나, 보다 높은 차원에서 그 모형을 건립해야 한다는 거였죠.
우리의 연구 성과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휘영의 의식을 깨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보다 높은 차원으로 이어지는 문을 여는 바람에 그 연쇄 반응으로 구세계의 파괴라는 재난이 일어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