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화. 인연

532화. 인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용여홍은 입을 벙긋거리면서도 무슨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장목화가 그를 발견하고 피식 웃었다.

“급할 필요 없어. 며칠 더 잘 생각해봐. 작은 흰둥이 수술 결과가 나온 뒤에 결정해도 되고.”

용여홍이 뭐라 답하기도 전, 장목화는 또 하나 질문을 덧붙였다.

“너희 층에 또 무심자가 나타났다며?”

“네, 저를 덮치려고 했어요.”

용여홍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인위적인 결과인지, 자연적인 발생인지 모르겠네⋯⋯.”

장목화는 생명 제례 교단 사건을 떠올린 모양이었다.

이에 관해 한 차례 얘기하다, 장목화가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웃었다.

“오후에 다시 얘기하고 일단 점심부터 먹자. 내가 쏠게, 기념으로!”

말을 마친 장목화는 당당히 14호를 나가 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를 보고 용여홍이 고개를 갸웃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