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화. 담합

507화. 담합

주민 집회로 일어난 동란과 이후의 검문으로 도로에 차는 많지 않았다. 덕분에 구조팀은 15분도 안 되어 안타나 스트리트에 도착했다.

이곳 상점 역시 대부분 다 닫혀 있었다. 뒤가 구린 이들은 경계심을 풀지 않은 채 굴에 숨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백새벽은 개의치 않고 한명호의 상태를 봐준 그 진료소 앞에 차를 댔다. 문은 닫혀 있었지만, 주인이 사는 2층에는 약간 기척이 있었다.

거의 차에서 튀어 내린 장목화는 진료소 앞에 굳게 내린 셔터 앞에서 망설임 없이 힘껏 흔들었다.

철컹! 철컹!

요란한 소음이 퍼져도, 아무도 호응하는 이가 없었다.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여유 같은 건 없었다. 바로 연합202를 꺼낸 장목화는 셔터에 걸어둔 자물쇠를 향해 몇 차례 총을 쐈다.

탕! 탕! 탕!

단 세 번의 사격으로 처리를 끝낸 장목화는 허리를 굽혀 왼손으로 셔터를 가볍게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