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화. 망중한
샤워를 마친 후, 성건우와 용여홍은 목욕 가운을 입고 1층 뷔페식 식당으로 왔다. 이곳 음식 종류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빵, 베이컨, 구운 생선, 채소, 소시지, 마카로니 등 있을 건 다 있었다.
마찬가지로 목욕을 마치고 머리를 틀어 올린 장목화, 백새벽도 목욕 가운을 입은 채 접시에 음식들을 골라 담았다.
“이렇게 해서 1인당 1오레이라니, 진짜 저렴하네.”
장목화가 막 식당으로 들어온 성건우와 용여홍을 보고 말했다.
그때, 용여홍의 고개가 급히 다른 쪽으로 돌아갔다. 씻고 목욕 가운만 걸친 여자들을 태어나 처음 봤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이 밀려와 도무지 고개를 바로 들 수 없었다.
“매일 올 수 없다는 게 안타깝네요. 안 그랬으면 벌써 이 목욕탕 사장을 파산시키고도 남았는…….”
접시를 들고 한창 답하던 성건우가 갑자기 말을 멈췄다. 이제야 부끄러워하는 친구를 발견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