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화. 이변

259화. 이변

다들 무려 열 대나 되는 로봇 경비대원들이 그 고등 무심자를 처리하러 갔다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는 곧 아무리 로봇 경비대라고 해도 그 무시무시한 적 앞에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차라리 이 소란을 일으킨 게 귀신인 편이 나았다. 누구도 귀신을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었고, 로봇 경비대가 귀신에게 영향을 받는지도 알 수 없었지만, 다들 그들이 귀신에 끄떡하지 않으리란 관습적인 믿음이 있었다.

“이 시체도 환각인가?”

채이훈은 고개를 들고 천장을 보며 스스로를 진정시키려 애썼다. 위층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설 생각이었다.

“확인해 볼게.”

장목화가 답을 하자마자, 성건우가 그녀 대신 시체 옆에 쪼그려 앉았다. 뒤이어 라텍스 장갑을 꺼내 끼곤 양손을 시체에 얹더니 두 팔을 지지대 삼아 물구나무를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