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7화. 빌런의 길로
제2 식품회사로 들어간 성건우는 유탄 발사기를 들고 한 하중벽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콰릉!
요란한 폭발음이 울려 퍼지는 사이 무기를 쥐지 않은 서동수는 팔을 들어 올린 후 전방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쾅!
몇 m 떨어진 곳에서 보이지 않는 힘에 타격을 받은 하중벽은 한 지점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균열을 드러냈다.
물질 간섭 능력을 발휘한 결과였다.
이 광경을 보고 흥분한 성건우는 계속 유탄을 신나게 쏴댔다.
물론 두 사람은 건물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는 와중에도 주위를 살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시종일관 경계심을 유지한 채 뜻밖의 상황에 주의했다.
건물에 명확한 떨림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서동수는 그제야 오른손을 거두며 성건우에게 말했다.
“이만 나가자.”
두말하지 않고 돌아선 성건우는 성큼성큼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