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5화. 심야
장목화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너희를 데리고 지티스를 찾아온 거잖아. 보리 불상을 빌려 앞으로 며칠 동안의 길흉을 점쳐보려고.”
그녀는 성건우에게 대꾸하며 지티스를 찾아온 용건을 밝혔다.
보리 불상은 현 소지자에게만 가까운 미래를 보여줬다. 이 법칙엔 융통성이 없어서 구조팀도 지티스에게 예언을 대신해달라 부탁하기가 어려웠다.
잠시 침묵하던 지티스가 말했다.
“이 방 안에서만 써.”
그래야 그녀에게도 어느 정도 통제권이 생겼다.
“문제없지.”
장목화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응했다.
지티스는 배낭을 열어 고통스러운 표정의 보리 불상을 꺼내주었다.
성건우가 바로 손을 뻗어 받아들다가 갑자기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 부작용은 없어?”
몇 초간 침묵 끝에 지티스가 답했다.
“있어.”
성건우가 놀란 얼굴로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