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화. 방 수색
말을 마친 장먹화는 곧장 용여홍을 돌아보았다.
“이렇게 밀폐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는 내부에 아무런 이상도 없는지부터 확인해야 해.
이건 단순한 불침번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왜냐하면 매우 협소하고 장애물도 많은 이런 공간에서는 도망을 치기도, 공격을 하기도 불편하거든. 때맞춰 뜻밖의 문제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아.”
이 대목에서 장목화는 무의식적으로 차으뜸을 힐긋 바라보았다. 상대의 허술한 경계심에 의아함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제8 연구원 특파원으로서의 자신감 때문인가? 아니면 이런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는 건가?’
차으뜸은 그녀를 보지 않고 등에 메고 있던 은색 소총을 풀더니, 상태가 좋은 황갈색 의자 하나를 앞쪽으로 당겨왔다.
뒤이어 오래된 티테이블 옆으로 다가간 그는 검은색 각 안에 든 휴지 몇 장을 뽑아 먼지가 잔뜩 앉은 의자를 훔쳐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