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화. 소스 브레인

280화. 소스 브레인

장목화가 막 용여홍을 위로하려던 그때였다. 네 사람의 귓가에 전자합성음으로 이루어진 성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닿았다.

- 머신 헤븐에 인류의 더러운 행위 박물관 같은 건 없다. 구세계 문명 박물관만 있을 뿐이지.

구조팀 네 사람은 일제히 대형 패널로 고개를 돌렸다.

패널 위에는 어느새 거대한 회오리가 떠 있었다.

“안녕하세요.”

곧장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성건우가 예의 바르게 인사부터 했다.

장목화, 용여홍, 백새벽도 따라서 예를 갖췄다.

조금 전 울려 퍼진 성숙한 남자의 목소리가 재차 이 회의실을 채웠다.

- 긴장할 것 없다. 내 핵심 프로그램은 인간에 대한 공격을 매우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으니까. 여러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공격도 가능하다.

장목화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당신이 소스 브레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