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화. 깊은 밤 중의 도시

68화. 깊은 밤 중의 도시

극단적인 적막 속, 성건우를 비롯한 이들은 손전등을 켜지도 않은 가볍게 뛰어 길을 통과한 뒤 맞은편의 거리에 진입했다.

그 사이 이들은 자신 역시 깊은 어둠에 삼켜져 버릴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주위의 버려진 차와 길가의 가로수는 암흑 속에 숨은 괴물처럼 어리어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조팀은 자연스럽게 평소 훈련 때와 같은 대형을 갖춘 채 적당히 거리를 벌렸다.

장목화는 차으뜸의 뒤에 바짝 붙어있었고 용여홍은 그 뒤쪽 오른편에, 백새벽은 왼편에 자리해 있었으며 맨 뒤에는 성건우가 자리해 있었다.

이들은 처음부터 내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지나치게 빠른 속도 때문에 주위에 대한 관찰과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했다.

계속해서 뛰던 그때, 돌연 방향을 튼 성건우가 비스듬히 떨어진 왼편의 열린 건물 안으로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