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화. 우연한 만남
따르릉!
역시 장목화의 예상대로 14번 기기 옆에 설치된 전화기가 울렸다.
장목화는 바로 수화기를 들고 미소를 지었다.
“리만?”
그녀는 애쉬랜드어를 사용했다.
전화 건너편에서도 어색한 애쉬랜드어가 돌아왔다.
- 응, 거래에 필요한 물자는 다 모았어?
“아직. 이제 막 퍼스트 시티에 도착해서. 2주만 더 줘.”
장목화가 솔직하게 답했다.
- 좋아.
리만도 거절하지 않았다.
장목화는 다시 성건우를 힐긋 보며 물었다.
“다시 레드스톤 마켓에 갈 생각이야?”
리만의 한숨 소리가 들렸다.
- 아니, 나한텐 그리 아름다운 곳이 아니라서. 앞으론 조수만 보내려고.
“우리, 거기 한 번 더 갔었어. 그리고 라르스도 만났어.”
수화기 너머로 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또렷해진 숨소리만 들려왔다.
그러자 장목화가 먼저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