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화. 특별 훈련
저녁 식사를 마친 성건우는 곧장 495층으로 돌아가는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고 490층으로 향했다.
그는 능숙하게 이곳의 활동 센터와 물자 공급 시장을 우회해, 그 뒤쪽으로 돌았다. 뒤쪽엔 방이 일렬로 쭉 늘어서 있었다. 성건우는 이 여러 방 중에 정 가운데 방 앞으로 갔다.
이 방 앞엔, 하얀 바탕에 검은 글씨가 적힌 현판이 세로로 걸려 있었다.
《제11 고아원》
성건우가 3년간 지냈던 곳이었다.
반고 바이오 내부에는 매 10층, 혹은 20층마다 고아원이 하나씩 있었다. 직계 가족을 잃은 아이는 그곳에서 만 18세가 될 때까지 지내곤 했다.
지금 고아원의 많은 문이 다 활짝 열려 있었다. 하지만 안에 보이는 인영은 두세 명뿐이었다. 나머지는 다 앞쪽 식당에 간 모양이었다.
이내 성건우는 안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그는 곧 절름발이 노인의 앞으로 갔다. 노인의 이름은 이지만이었다. 머리가 이미 다 하얗게 세어버린 이지만은 책상 앞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