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4화.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틀어보다

754화.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틀어보다

“정말 무근자입니까?”

성건우는 다시 확인에 나섰다.

“그래. 작년에 플린의 고향 상인단과 오렌지 컴퍼니 세력 범위에서 한번 마주쳤었지.”

스미스가 솔직하게 시인했다.

고개를 끄덕인 성건우는 텅 빈 중형 트럭을 가리켰다.

“이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스미스는 얼굴에 금세 의혹과 혼란이 어렸다.

“운송해달라는 의뢰를 받았었어. 의뢰인은 우리한테 대량의 물자를 빙설(氷雪) 폐허로 옮겨달라고, 여기서 누가 그 물건을 인수할 거라고 했어. 근데 오늘 아침에 보니 그 모든 물자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어! 그 많은 물자가! 불침번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했고! 우리도 마찬가지야!”

이삼십 대에 달하는 중형 트럭과 캠핑카에 가득 실려 있던 물자를 어느 누가 아무 기척도 없이 훔쳐 갈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