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7화. 오랜 친구

467화. 오랜 친구

아침 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가져갈 단로를 기다리는 동안, 구조팀은 방에서 나와 산책하듯 계단 입구로 다가갔다.

그 승려의 시신이 있던 곳을 힐긋 살폈지만 놀랍게도 그곳은 깨끗했다. 심지어는 시체에서 흘러나온 것들까지도 보이지 않았다.

‘누가 시체를 옮기고 계단을 청소했을까. 그것도 이건 아주 일상적인 일이라 오늘 당직을 맡은 원각자에게 알릴 필요도 없다는 듯이.’

용여홍이 시선을 거뒀다. 만약 목에서 느껴지는 이 불편함이 아니었더라면 오늘 이른 아침에 겪은 일은 단순한 환각이었다고 착각했을 것 같았다.

방으로 돌아오던 그때, 구조팀은 카시라 사원 뒤에서 웬 소리를 들었다.

“헉헉…….”

퍽! 퍽!

사실 그들은 지난 며칠 동안에도 이와 비슷한 기척을 어렴풋이 느낀 바 있었다. 다만 그때는 6층 복도를 돌아다녀도 된다는 허락을 받진 못해서 구체적인 상황을 관찰할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