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화. 최종 빌런
레나토는 다시 백새벽을 바라보았다.
“카를 선생의 사무실은 레드스톤 마켓 5층에 있습니다. ‘비자 무역 회사’라는 간판이 달려 있지요.”
“비자? 왜 그런 이름이 붙은 거죠?”
장목화는 늘 새로운 정보를 마주하면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디마르코 선생 조부의 이름입니다.”
레나토가 설명했다.
장목화는 이내 엘리베이터와 액정 패널을 바라보았다.
“이것도 전부 구세계의 유물인가요?”
“틀은 그렇습니다. 머신헤븐의 개조를 통해 낡고 망가진 부분을 교체했죠.”
그가 주관하는 교회당을 통해야만 지하로 진입할 수 있는 만큼, 레나토는 이에 대해 꽤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이를 듣고도 장목화는 전혀 의아해하지 않았다. 이곳은 본래 중요한 암거래 시장이니, 머신헤븐에 필요한 자원도 적지 않게 있을 것이었다. 그런 점으로 볼 때 디마르코 가문과 머신헤븐이 합작했다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