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화. 새로운 섬
물을 긷는 일을 맡은 이는 스물일고여덟 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였다. 검은색 생머리를 길게 기른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밖에서 모험만 한 유적 사냥꾼답지 않게 온화하고 지적이었다.
‘골동품 학자? 역사 연구원? 자연과학자? 안전하게 치랄 산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게 보호해달라고 강력한 유적 사냥꾼 팀을 고용한 건가?’
장목화는 그들에게 시선을 거두며 추측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맞은편에 자리한 그 유적 사냥꾼 팀에게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듯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장목화 역시 성건우에게 상대를 자극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덕분에 양측은 서로를 경계하며 어느 정도 평화로운 상태를 유지했다.
이는 같은 수원지에서 만난 상인단과 유적 사냥꾼 팀이 보이는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적의가 있는 것도 아니며, 같은 언어를 쓰는 것도 아닌 이들에겐 무슨 목적을 위해 모여야 하거나, 길을 묻거나, 정보를 얻어야 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서로 대화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