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9화. 성영희
거점에 들어올 생각이 없는 듯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야영지를 마련하는 구조팀을 보고 구세군들은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성건우 역시 그 모습을 보고, 동료들을 돌아보며 감탄을 표했다.
“꽤 괜찮은 녀석들이네!”
용여홍은 언제나처럼 친구의 반응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성건우가 당당하게 대꾸했다.
“인적 드문 구석진 변경 거점에서 우리처럼 기름기 좔좔 흐르는 외부인을 만났어. 그럼 병사들 보통은 어떻게든 욕구를 채우려고 기회를 엿보려 하지 않겠어? 근데 저 병사들은 우리가 공격 의지를 안 보이니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 이 얼마나 선량하고 인자한 태도야!”
백새벽도 동조했다.
“퍼스트 시티 여러 황야 거점에서도 그런 일들이 수시로 발생해. 유적 사냥꾼이나 밀수 상인들은 차라리 강도단이나 무심자, 변이 생물과 뜻밖의 위험을 맞닥뜨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그런 거점을 우회하려 할 정도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