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화. 태업 (1)

190화. 태업 (1)

“좋은 방법이네. 이쪽의 지질구조와 토양 상태로 보면 굴을 파기 꽤 어려웠을 텐데.”

장목화도 감탄했다.

“우리한테 연합 공업 기계가 있거든. 혹시 필요해? 땅굴을 파야 하는 전쟁에서는 상당한 물자랑 교환할 수 있을 거야.”

버즈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 말에 장목화가 빙그레 웃었다.

“일단 빼앗긴 무기를 찾고 보수를 받은 다음에. 게다가 실제 전쟁에선 언제든 벙커 버스터와 열압력탄이 떨어질지 모르니, 땅굴에 숨는 것도 마냥 좋은 수는 아닐 것 같은데.

근데 말이야, 그 강도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봤어? 혹시 그들의 내력을 알고 있나?”

그녀는 한담을 이어가는 대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버즈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다들 가면과 선글라스, 가발을 쓰고 있었어. 그게 바로 문제야. 외부에서 온 강도면 무기를 빼앗은 뒤 곧장 달아나면 그만이잖아. 상식적으로 그렇게까지 철저하게 위장할 필요가 있어? 가발까지 쓴 걸 보면 머리 색도 들키기 싫어하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