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1화. 가능성이야 너무 많지

731화. 가능성이야 너무 많지

이 사당에 발 디딜 곳이라곤 회백색 봉분과 봉분 사이의 좁은 틈뿐이었다. 구조팀은 상당히 힘겹게 봉분을 돌아 선조들을 모시는 대청에 진입했다.

이곳도 위패를 모신 몇몇 곳만 겨우 비어있을 뿐, 거의 크지 않은 봉분으로 점거돼 있었다.

장목화는 그 위패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중 도씨 성을 가진 이의 위패는 있었지만, 도수종이라는 이름이 새겨진 것은 없었다.

“도수종은 구세계 파괴 전에 죽지는 않았나 봐. 어쩌면 죽었지만 그때까지 그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그 후 발치의 회백색 봉분을 바라보던 그녀가 망설이다 입을 뗐다.

“하나 파볼까? 무덤이 너무 작은 것 같아. 시체를 세워서 넣지 않은 이상 이런 무덤에 한 사람을 묻기는 힘들 거야.”

“좋아요!”

성건우가 용기 있게 나섰다.